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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부흥은 제대로 된 글쓰기부터
 김태옥  | 2006·09·28 17:21 | HIT : 7,939 | VOTE : 5,999
인문학의 부흥은 제대로 된 글쓰기부터




국내 80개大 인문대 학장들이

오는 26일 枯死 위기에 빠진 인문학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한다.

지난주엔 고려대 문과대 교수 117명이

'인문학이 存立 근거마저 위협받는 중대 岐路에 서있다'는 '인문학선언'을 냈다.

인문학이 시장 논리와 실용성만 따지는 世態에 떼밀려 존립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부가 인문학에 지원한 연구비는 전체 7조8000억원의 0.71%인 556억원에 그쳤다.

인문학자들 주장처럼 실용학문에 치우친 지원을

인문학의 영역에까지 고루 늘리는 국가 대책이 당장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한 나라 인문학의 수준이야말로 바로 그 나라 정신의 높이를 나타내는 것이란 점에서도

정부의 인문학을 바라보는 눈은 시급히 시정돼야 한다.


그러나 다시 따져보면 인문학 위기의 출발은 정부 정책만이 아니라

大衆과의 疏通 수단을 잃어버린 인문학 스스로의 담 쌓기와도 無關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인문학자의 보람과 영향력의 근원은 대중과 交感하고

그 대중을 보다 높은 次元으로 안내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제대로 된 글쓰기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인문학의 위기는 밖에서 찾아든 것이 아니라 안에서 싹튼 면이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 베스트 셀러 50위 안에 인문학자가 쓴 책은 한 권도 없다.

미국,유럽,일본 베스트 셀러 목록에는 역사학자, 문학이론가, 철학자, 종교학자들 책이

수시로 오른다.

국내에서도 미국 예일대 조너선 스펜서의 '현대 중국을 찾아서'나

일본의 중국 사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옹정제' 등은 스테디 셀러의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다.

노르웨이 철학교사가 쓴 '소피의 세계'는 사춘기 소녀를 내세워 그리스철학부터 실존주의까지

3000년 서양 철학사를 박진감 넘치는 추리소설로 풀어내

우리 젊은이들의 철학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듯 인문학이 내놓은 값진 成果는 평범한 대중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동양의 知的 전통에선 사상가,역사가,철학자는 名명문장가와 같은 말이었다.

고려,조선 성리학자들이나 중국 唐宋八大家들은 당대 최첨단의 지식인이면서

자기 나라 말의 아름다움과 정확성을 한 단계 올려놓은 문장가들이었다.

돌과 뉘가 잔뜩 섞인 밥을 지어놓고 몸에 좋은 것이니 알아서 먹으라는

요즘의 불친절한 글쓰기와는 딴판이다.

사상과 문장을 아우르는 동양의 지적 전통이 요즘 들어 급격히 쇠퇴한 것이

인문학의 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인문학 寶庫인 동,서양 古典들도 읽을 만한 번역본이 없다.

플라톤의 '국가' 完譯本이 나온 게 불과 9년 전이다.

세르반테스 '돈키호테'는 작년에야 완역본이 나왔다.

일반 독자가 접하는 서양 고전 번역본들은 아무리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대목이 숱하다.

부처님의 말씀을 부처님 당대의 언어로 기록한 팔리어 佛典을 우리 말로 옮기기 시작한 것도

고작 10년 안팎이다.

유럽과 일본에선 수십년 전에 이뤄졌던 일이다.


요즘 우리 대학에선 글쓰기 교육이 실종되면서

자기 생각을 글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는 인문학자들이 적지 않다.

인문학이 되살아나려면 대학 안에서 글쓰기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고기가 물에서 헤엄치듯 인문학자들이 言語의 바다에서 맘껏 놀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인문학자들이 이념과 거대 談論에 빠져들면서

맛깔스러운 글 솜씨로 학문과 독자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 놓는 인문학의 성과물을

더욱 만나기 힘들어졌다.

인문학의 凶年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자들은 대중이 많이 읽는 책은 수준이 낮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쉽고 아름다운 문장을 쓰지 못하면 학술적 가치도 그만큼 줄어든다.

목마른 대중들이 인문학의 우물에 두레박을 던지면 언제든 달고 시원한 샘물을 마실 수 있도록

글의 밥상을 차릴 수 있을 때 우리의 인문학도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 출처: 조선일보(2006.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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